제목 | [태국 방문 리포트 3편]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 작성일 | 08-18 00:24 |
글쓴이 | 최고관리자 | 조회수 | 2,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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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지을 수 없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 탐힌 미얀마 난민 캠프를 가다
- 태국 내 7개의 난민 캠프가 있으며, 약 7만 명이 거주
- 캠프도 갈 수 없어 밀림 속에 피신해 있는 6천여 피란민들에게는 세상과함께 지원이 유일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교실에서 14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마저도 교실이 부족해서 시급히 지원을 요청하였다.
태국 방문 마지막 날인 8월1일, 칸찬나부리에서 차로 3시간 반 거리에 있는 탐힌 캠프를 방문하였다. 오늘도 2시간 정도 달린 뒤 오프로드용 차로 갈아타고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어제 방문한 반동양 캠프에 비해선 도로 사정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콘크리트, 양철 지붕 등이 많이 보였고, 외부의 지원이 수월해 보였다.
사무실에서 캠프 대표와 운영진과 회의 후 함께
사무실에서 캠프 운영을 책임지는 대표와 담당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5600명 정도의 난민들이 거주하는 캠프였고, 교육과 보건 등 각 영역을 책임지고 운영해가는 담당자들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캠프를 잘 운영해나가기 위해 그동안 들인 노력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1997년 미얀마 내전을 피해 피난 온 난민들로 이뤄진 난민 캠프로 이곳 역시 내부에서 농사 등 생산활동을 할 수 없어서 식품과 교육을 태국 및 해외 NGO 단체의 후원을 통해 생활하고 있었다. 2021년 쿠테타 이후 공습으로 미얀마 내 학교들이 파괴되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 캠프로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미얀마로 다시 돌아갔다가 전쟁이 악화되면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난민 캠프의 특성상 인원이 늘어나면서 집과 교실이 제일 부족하고, 말라리아 등의 질병이 발생하는데 의약품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주거지역이 부족해서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사람 한명 지나갈 정도다.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학생이 많이 늘어 의자와 학용품도 부족하다.
태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와의 정치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쿠테타 이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은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미등록 난민은 태국 내 NGO 단체의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해 등록 난민들이 지원받은 식량을 나눠서 먹고 있다. 이런 미등록 난민이 캠프 내 350명 정도이다. 집이 부족하니 부모들은 미얀마 정글에서 피란민 생활을 하고, 아이들은 교육을 위해 캠프로 보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물 수리 등 현재 캠프 내 해결해야 될 여러 문제에 대해 듣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과 난민들이 생활하는 집, 생활용수로 쓰는 냇가 등 캠프 곳곳을 둘러보았다.
마을 주변도 자세히 둘러보았다.
대나무로 지은 집은 2층으로 짓고, 작은 방을 여러개 나눠 16명씩 함께 살고 있다. 새로 집을 지을 땅이 없어서, 집을 증축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회원들이 모아주신 아동용 우산, 우비, 옷, 신발 등을 캠프 대표에게 전해주고 일정을 마쳤다.
캠프 내의 현실과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해 볼 수는 없었지만 미얀마 내 9개 캠프와 정글에 피신한 피란민들의 생활은 얼마나 더 열악할지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미얀마 내 정글 속 카렌 피란민들은 현재 세상과함께를 통한 KRC(카렌난민위원회)의 지원 외에는 외부 지원이 없다는 현실에 무거운 책임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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