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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원이야기] 코로나로 인한 열, 이런 것을 주의 해주세요 작성일 05-01 10:27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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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열, 이런 것을 주의해주세요 





신월동의보감한의원 곽금화 원장(세상과함께 회원)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천칠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밤에 열이 나는 경우 가정에서 돌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환자분들께 ‘아이가 코로나로 열이 나는데 약을 먹어도 열이 잘 안 떨어진다.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경미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해열제로 열이 잘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해열제를 투여해도 열이 잘 떨어지는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들은 약을 먹고도 고열이 이틀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차분하게 아이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소아에게 코로나 응급상황은 주로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중증 질환, 폐쇄성 후두염이 심해져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 극심한 탈수가 생기는 경우 입니다. 특히 폐렴의 발생여부를 가장 주의 깊게 보아야합니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기침을 많이 하거나, 호흡수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숨이 차는 경우,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나고 가래 끓는 소리가 지나친 경우, 숨 쉴 때 쇄골 위와 가슴이 쑥 들어갈 정도로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 컹컹거리는 기침소리가 심한 경우, 울고 보채지 않을 때도 꺽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 심한 설사나 경련이 뒤따르는 경우는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로 전화하거나 질병청에서 알려준 번호로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해야합니다. 또는 코로나19 대면 진료하는 의원이나 한의원에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응급상황은 아니더라도 아이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탈수방지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고열은 일반적으로 2 일정도 지속됩니다. 이때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증(重證)을 예방할 뿐 아니라 아이의 회복력을 높입니다. 체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몸에 필요한 수분은 1000cc 정도입니다. 아이가 깨어있을 때마다 수시로 물을 먹여야 합니다. 물을 마시려 하지 않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물과 이온음료를 섞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숭늉을 자주 먹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위장을 보호해주기 때문입니다. 탈수 여부는 아이의 소변량과 소변색 관찰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소변량이 적거나 소변색이 지나치게 진해지면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소변량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경우는 극심한 탈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응급상황으로 판단하여야 합니다.  




열이 날 때 또 주의해야하는 것은 음식관리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밥을 잘 먹어야 낫는다’고 부모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열이 날 때는 이미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으므로 소화에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은 최대한 부드럽게, 위에 부담되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기류, 유제품, 밀가루, 덩어리진 음식물은 소화를 힘들게 하고 열을 더욱 조장합니다. 죽, 미음 같은 유동식으로 위장을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열로 인해 먹기 힘들 때는 숭늉을 조금 진하게 끓여서 수시로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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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인한 초기 열증에 유효한 경혈로 그림에 표시된 '인중', '승장', '염천', '천돌', '극천', '수부'>


코로나로 인한 초기 열은 보통 목이 부으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목을 풀어주는 경혈(經穴)을 손으로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면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중, 승장, 염천, 천돌, 극천, 수부가 그런 곳입니다. 인중은 코밑과 윗입술 사이 골이 파인 부분의 정중앙 부위입니다. 승장은 입술 아래 움푹 들어간 부위의 정중선상에 위치한 경혈입니다. 염천은 턱 아래 쪽 가운데 부위로 움푹 들어간 곳입니다. 수부는 쇄골과 흉골(가슴 가운데 뼈)이 만나는 부위입니다. 극천은 겨드랑이 가운데 가장 움푹 들어간 곳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가정에서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부모님은 불안해집니다. 특히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나쁜 상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열이 내릴 때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가 차분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증상을 관찰하여 응급상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응급상황이 아닐 경우 열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의 컨디션을 관리해야합니다. 한의원 진료 이력이 있는 아이라면 아이의 체질을 잘 아는 원장님께 한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옛날 유학자들은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기 위해 의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가족을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힘든 시기를 서로 보살피고 연대하며 잘 이겨나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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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2월 미얀마 나눔 활동에 참가한 곽금화회원(좌측)이 남편 한재원회원(우측)과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