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제목 2023년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결과 작성일 11-02 16:47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1,396

본문

<2023년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결과>


대상[5000만원]


차년도 선정



환경상[3000만원]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환경 현장 활동 및 환경 연구 지원기금[3000만원]


공익법률센터 농본



삼보일배상[1000만원]


에너지정의행동



오체투지상[1000만원]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사람상[1000만원]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생명상[1000만원]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공로상[각1000만원]


임상혁, 이희택



언론상[각1000만원]


강찬수, 황윤

 

나모상[500만원]


박운선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전체 심사 결정문>






삼보일배(三步一拜)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을 하는 불교의 수행법입니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은 2003년 3월 28일부터 65일 동안 삼보일배하면서 새만금의 해창 갯벌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약 305㎞ 구간을 걸었습니다. 개발로 죽어갈 새만금 갯벌의 뭇생명을 살리려는 고행의 길이었습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불교 수행법입니다. 수경 스님은 4대강사업이 추진된 2008년 9월 4일부터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까지 200여㎞를 59일 동안, 이듬해 3월28일부터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서 임진각까지 하루 4km씩 49일 동안 아스팔트길을 자벌레처럼 온몸으로 기었습니다.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이었습니다. 


제4회 오체투지 환경상에 41건 공모


지난 2015년 창립해서 국내 소외계층과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립기반을 마련하려고 노력해 온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 http://www.twtw.or.kr/)는 모든 생명의 존엄과 안락한 행복을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삼보일배, 오체투지했던 정신을 되살리려고 2020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이하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했습니다.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실천적 노고를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서 나선 길입니다. 2023년 올해로 4회를 맞이했습니다.  


2023년 4월 7일부터 9월 22일까지 제4회 오체투지 환경상을 공모했습니다. 심사 기준과 평가 방식 등은 기존의 잣대를 유지했지만, 부문별 시상 내역은 지난 3년간의 응모 내용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해 지원 분야 등을 다소 수정해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전국에서 총 41건의 개인과 단체가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삼보일배상 3건, 오체투지상 4건, 사람상 9건, 생명상 11건, 공로상 1건, 언론상 3건, 나모상 1건,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7건, 기타 1건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제1회부터 제3회까지의 공모에 제출된 단체와 개인도 함께 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삼보일배상’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문제 등에 대응하는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오랫동안 전국에서 탈핵운동을 벌이거나 에너지정의 운동을 해온 단체와 개인들이 응모해왔습니다. 오염 및 폐기물 관리 등에 대응하는 개인과 단체에 주어지는 ‘오체투지상’ 부분에서는 환경보건과 노동환경, 그리고 도심의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분들이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환경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요 활동하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사람상’과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상’에 가장 많은 분들이 응모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역에서, 학술 등 각 부문과 영역에서 환경과 생태적 삶에 대해 교육을 해온 개인과 단체들이 있었고, 지역개발 등의 이유로 생태계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 현장을 지키거나, 뭇생명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밖에도 ‘공로상’ ‘언론상’, 그리고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 복지와 권리를 높이는 데 힘쓴 분들에게 수여하는 ‘나모상’에도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거나, 시민들의 환경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언론인과 영화인 등이 공모에 응해왔습니다.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지원 대상에도 단체들의 지원 요청이 몰렸습니다. 환경 훼손 실태에 대한 기본 연구가 절실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일 수 있고, 그만큼 단체들의 재정 여건이 열악하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두루미와 수달 등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환경 관련 자료 보존을 위한 활동 등은 국가가 수행해야 할 공익적 환경보존 활동입니다. 이를 단체들이 대신하는데 있어서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이철수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장과 송옥규 (사)세상과함께 환경위원장 등 환경, 인권, 언론 등의 영역에서 활동해 온 8명의 심사위원들은 ①현장성(활동현안의 구체성) ②지속성(활동기간) ③독립성(재정운영의 건전성) ④확장성(활동의제의 사회적 파급력) ⑤대안성(환경운동의 질적 성장 도모) ⑥시민성(시민참여와 소통) ⑦민주성(활동의 투명성과 연대활동) ⑧시의성(사회적 관심)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차, 2차, 3차 공모 때 접수된 내용도 부분적으로 함께 검토했습니다. 또 운영위원진은 사전 면접 등을 통해 공적 자료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9개 부문에 걸쳐 총 11건의 개인과 단체를 2023년 제4회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전체 지원 대상 중 심사위원들의 판단으로 현장에서의 헌신적 활동으로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실천한 분들에게 주는 ‘환경상’을 비롯해 10건의 개인과 단체를 결정했습니다.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은 많은 개인과 단체가 응모를 했는데, 심사 결과 1건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환경상 상금 최고액인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는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실천하며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공모자들을 대상으로 심사숙고했지만, 역대 ‘대상’ 수상자들이 보여줬던 큰 감동과 울림에 이르기에는 다소 미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세상과함께> 환경위원회는 유의미한 환경 활동을 펼치는 개인과 단체, 환경보전 활동을 물색해서 ‘대상’ 상금 금액 규모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환경상’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상금 3000만원

‘삼보일배상’ 에너지정의행동, 상금 1,000만원


제4회 오체투지 환경상의 ‘환경상’ 수상자는 지난 30여 년간 우리 국토 환경의 최후의 보루인 국립공원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힘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입니다. 이 단체는 1993년 창립이후 국립공원을 보존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이 단체가 그간 현장에서 지속적인 활동과 함께 연대의 단단한 구심점을 맡았고, 생생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환경상에는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삼보일배상’ 수상자는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각종 환경파괴에 맞서면서 정의로운 에너지 대안을 제시해 온 ‘에너지정의행동’입니다. 이 단체는 탈핵, 탈송전탑, 전력공공성 문제들을 단체의 주요한 의제로 삼고, 모니터링과 정책분석, 국내외 연대, 교육과 직접행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에너지 세상을 열어나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삼보일배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오체투지상’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상금 1,000만원

‘사람상’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상금 1,000만원


‘오체투지상’ 수상 단체는 오염정화 없는 용산공원의 개방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입니다.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용산시민연대, 동자동 사랑방, 녹색당 용산, 정의당 용산, 진보당 용산 등의 연대체인 이 단체는 토양, 지하수 오염 없는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걷기 행사와 거리 서명 캠페인, 시민문화제 등을 지속해왔습니다. 오체투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사람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가덕도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해 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입니다. 이 단체는 가덕도와 주변 바다에 사는 소중한 생명을 해치며 부산지역에 공항이 추가로 지어지는 것에 대한 반대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들은 특히 지역 개발에 대한 찬성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을 전개해왔습니다. 사람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생명상’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상금 1,000만원

‘공로상’ 이희택 박사·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 상금 각 1,000만원 


‘생명상’ 수상 단체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 지역사회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연대활동을 벌여온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입니다. 이 단체는 강원도 삼척으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한 미사, 새만금신공항 철회 촉구 거리미사,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중단 촉구 거리미사로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투쟁해왔습니다. 생명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공로상’ 수상자는 국민의 건강과 알권리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진실의 목소리를 내어 온 이희택 박사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며,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선 환경보건 문제 전문가인 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입니다. 


이희택 박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원자력발전소 구조물 안전성 평가 분야를 주로 담당해왔던 전문가입니다. 월성 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와 폐수지 저장 탱크 누설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린 공익제보자로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환경보건 전문의로서 지역 주민과 노동자, 말 못 하는 자연의 입장을 대변해왔습니다. 30여 년 전 원진레이온 사태 때 의대생으로 ‘노동과 건강 연구회’에서 조사에 참여한 이후 줄곧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건 문제의 실천적인 조사와 연구, 화학물질 관리와 지역사회 알권리 보장 확대를 위해 힘써왔습니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언론상’ 강찬수 기자·황윤 감독, 상금 1,000만원

‘나모상’ 박운선 대표, 상금 500만원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공익법률센터 ‘농본’, 지원금 3,000만원

 

‘언론상’ 수상자는 언론 기사를 통해 환경의 가치와 통찰의 식견을 제시해 온 강찬수 환경전문 기자와 다큐멘터리 영상물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자연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과 생명 존중의 정신을 환기해 온 황윤 감독입니다. 

 

강찬수 기자는 30년간 환경전문기자로 살아오면서 위기에 직면한 생명과 환경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토대로 정당한 해법을 제시해왔습니다. 때로는 환경운동가처럼, 때로는 전문가처럼, 때로는 기자처럼 많은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통찰해 온 강찬수 기자는 기사를 통해 환경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해왔습니다. 


황윤 감독은 지난 20년간 환경과 생명을 화두로 만들어 온 영화를 통해 동물원, 로드킬, 공장식 축산, 간척사업으로 사라지는 생명을 조명하고 공론화왔습니다. 또, 2006년 대법원 판결이 이후 완공된 새방금 방조제로 사라져가는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수라>를 통해 새만금 문제의 재공론화를 촉발했습니다. 언론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나모상’ 수상자는 20년 동안 동물보호에 앞장서 온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박운선 대표입니다. 박운선 대표는 도살과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박운선 대표는 동물 학대의 구조적인 문제나 정책 개선, 시민들의 의식을 바꿔나가는 활동도 해왔습니다. 나모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대상자로는 지난해에 이어 농촌·농민·농업을 위한 공익법률센터 ‘농본’이 선정됐습니다. 2021년 창립한 ‘농본’은 농촌의 난개발과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자체 조례 제·개정 연구 활동을 신청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국가 차원의 환경 규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조사와 교육 사업, 조례 제·개정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활동지원기금은 3,000만원이 지원됩니다. 


심사위, ‘현장성’ ‘지속성’ 등 평가, 절박한 곳에 우선 배려... 내년 이월 심사 예정 


2023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이상 11건의 개인과 단체를 환경상과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상금과 기금 총액 1억 2,500만원을 수여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모에 참가한 대부분의 개인과 단체가 상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부득이하게 이번 시상 대상에서 제외된 개인과 단체들에 대해서도 척박한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에 경의를 표하면서, 내년 심사 때 공적조서를 이월해 추가 심사할 예정입니다.   


(사)세상과함께는 지금도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걷는 ‘삼보일배 오체투지인’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그 길에 나설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