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4년 제 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을 마쳤습니다 | 작성일 | 11-01 14:27 |
글쓴이 | 최고관리자 | 조회수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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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 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을 마쳤습니다
- 10월 26일 전야제부터 27일 시상식까지 세상과함께 센터에서 환경활동가 200여명과 함께한 시간
- 26일 가을 밤 영평사 산사에서 열린 “길위의 삼보일배”, “길위의 오체투지” 출판기념회가 열려...
- 27일 시상식 1부 “함께하는 삼보일배오체투지”에서는 160여명이 장군산 언덕을 자신을 성찰하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을 가져...
- 지구와 생명의 편에서 선 이들이 연결하고 연대했던 환경상 시상식...
사진. 수상자는 상장과 상금 외 이철수 심사위원장이 지은 유기농 쌀, 공양송 액자를 부상으로 받게 됩니다.
사진. 시상식 후 환경상 수상자와 시상식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사진. 제 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 발표
함께 듣는 환경상 수상자들의 목소리
“어제 와서 환경운동을 하는 선배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배우기도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체투지를 해봤습니다. 고요한 징 소리에 귀 기울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한 번씩 저도 절을 하러 갑니다. 제가 절을 하는 곳은 도살장 앞입니다. 돼지와 닭들이 줄지어 문을 통과합니다. 저는 문 너머로 갈 수 없고 문 너머에서 이루어지는 죽음을 막을 수 없어서 절을 합니다. 절을 하는 시간 동안 트럭은 굉장히 많이 지나가고 트럭에서 동물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오물 속 동물들이 내뿜는 냄새를 맡습니다. 알. 모유, 살 자유를 빼앗긴 동물들에게도 연결될 수 있길 바라며 몸을 굽혔습니다. 이 땅에 있는 수많은 새벽과 잔디, 무수히 많은 존재들에게 경계없이 연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벽이생추어리(워리나모상 수상) 활동가 해리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이 무서울까요? 보이지 않는 것이 무서울까요? 둘 다 무섭긴 한데 공이 날아오면 무서워도 피할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 노동환경, 교육환경도 마찬가지고. 생활환경. 가정환경,, 화학물질이 엄청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무서운 것은 화학물질에 노출된 후 10년 정도 있다가 암이 발생합니다. 내일 암이 발생하면 ‘이 것 때문이네’ 확인이 되는데, 10년 전에 노출된 화학물질 때문에 암이 걸렸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는 이제 국가의 화학물질 정책을 제안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비전이 한국 사회 뿌리내리고 사회가 전환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오체투지상 수상), 이경석 운영위원장
사진. 오체투지상을 수상한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 이경석 운영위원장
“석탄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는 내년에는 없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다른 이름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상은 석탄발전소 없애라는 격려인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멸종위기 시대에 사람과 자연, 지구를 함께 살리는 상을 고민해보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삼척석탄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삼보일배상 수상) 하태성 상임대표
사진. 삼보일배상을 수상한 삼척석탄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하태성 상임대표
“작은것이아름답다는 생태환경 잡지입니다. 내 후년이면 30살이 됩니다.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연재했던 꼭지 중에 이현주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던 꼭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늘 생각하고 있는 글귀 하나가 있습니다.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그가 찾은 대답이 아니라 그의 가슴에 묻혀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작은것이아름답다는 질문을 하고, 질문을 품고 시대의 행간, 풀과 풀 사이의 행간, 나무와 나무 사이의 행간을 읽으면서 우리 스스로 함께 대답이 되고자 하는 시간을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딱 그만큼 미래가 되고, 내일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것이아름답다 (환경현장활동 및 현장연구 지원지금 3천만원) 김기돈 글모듬지기
사진. 환경현장활동 및 현장연구 지원기금을 수상한 작은것이아름답다 김기돈 글모듬지기
“금강을 마주 보며 강을 구비쳐 흐르게 하고, 강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하루하루 강과 강의 생명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그들을 지키는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모질게 모욕당하고 약탈당하고도 묵묵히 흐르는 금강이 피워내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오늘의 수상 소식을 금강과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그리고 한반도의 흐르는 모든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들과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알락할미새야, 박새야, 수달아, 미호종개야, 흰수마자야, 미꾸라지야, 자라야, 흰목물떼새야, 꼬마물떼새야, 새우야... 그리고 우리가 미쳐 눈에 담지 못한 수많은 우리 귀한 생명들아, 당신들이 그곳에 계셨기에 저희는 길을 잃지 않고 인간 형제들과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 대상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문영호 공동대표
사진. 대상을 받은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좌측 두번째 문영호 공동대표)
내면의 생명과 평화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삼보일배오체투지 순례
성찰과 실천이 이웃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때 기후위기 등 현실의 어려움이 해결될수 있습니다.
10월 27일 하얀 구절초가 장군산 자락에 가득한 가을날 ,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상식 1부, ‘함께하는 삼보일배오체투지’ 순례가 두 시간 여 진행되었습니다. 순례에 참가한 160명 환경활동가와 시민들은 몸을 낮추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온몸을 던져 땅바닥에 몸 도장을 찍고, 마음 도장을 찍습니다...
(이원규 시인, 삼보일배오체투지 순례 기도문에서)
2003년 삼보일배 순례단장이었던 지리산 이원규 시인이 기도문을 읽고 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세 걸음에 한 번씩 오체투지하고 삼보일배하며 장군산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몸을 땅에 대고 호흡과 자연을 느끼며 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위기에 처한 지구와 자연의 회복, 고통받는 생명들과 전쟁지역의 평화를 기원하며 회향했습니다.
오체투지에 참가한 산돌학교 이보미 교감 선생님은 “오체투지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다가 직접해보니 수경스님과 문신부님의 무릎을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길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찌하셨을까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삼보일배에 참가한 김윤경님은 “반배를 하는 동안 내가 평상시 긴장을 많이 하면서 사는 걸 알았습니다. 힘을 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내가 힘든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좀 더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하였습니다. 내면의 성찰과 양심적 실천이 이웃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기후위기 등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하는 길_삼보일배오체투지」 를 비롯한 각종 전시도 열려
사진. 세상과함께 센터 2층 교육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길_삼보일배오체투지」 기획전시
세상과함께 센터(이하 센터) 2층에서는 삼보일배오체투지 순례단의 기록을 바탕으로 순례여정, 사진 및 물품 등을 전시 ‘함께하는 길_삼보일배오체투지’ 기획전시가 열렸습니다. 2022년 설악산, 2023년 지리산에서 그 순례의 정신을 잇고자 했던 환경상 시상식 때의 삼보일배오체투지의 기록을 함께 담았습니다. 시상식 참가자들은 삼보일배 오체투지 당시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 몸자보, 보호대, 빡빡하고 정결한 하루일정표와 진행일정, 참여자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며 사람. 생명. 평화의 길을 만들어온 시간과 연결되었습니다.
센터 마당 한 켠 워리·나모 집(나모와 워리는 세상을 떠난 금선대의 반려견입니다)에서는 비인간 동물들의 아픔과 바람을 담은 전시가 열렸습니다. 입에 낚시바늘이 걸린 돌고래 종달이, 뜬 장에서 새끼낳는 기계로 살던 바둑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을 들꽃이 만개한 마당에는 팔현습지, 설악산, 낙동강, 수라갯벌 등.. 현장 활동가들이 담은 사진들과 세상과함께 어린이들의 환경 그림이 펼쳐졌습니다.
숨 쉬는 것을 살리고 키우려는 사람. 생명. 평화의 마음들
사진. 발달장애 대안학교 산돌학교 예술단 ‘그랑’의 시상식 축하 공연
사진. 환경발원문을 쓰고 읽은 초등학교 3학년 연아와 지우
사진. 세종시 세상과함께 센터 마당에서 열린 야외시상식
영평사에서 준비해주신 맑은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반부터 시상식 2부 수상자들 축하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상과함께가 연대하고 있는 발달장애 대안학교 산돌학교 예술단 ‘그랑’은 신나는 율동과 자폐장애인 예술가 진섭씨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독창으로 축하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세상과함께 유연 이사장은 지구는 온난화를 넘서서 가열 시기에 도달했고, 모두 체감하고 있지만 책임지고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면서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순례자가 되어 봅니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영평사 환성 스님은 “자손들에게 살만한 지구 집을 남겨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일심청정 국토청정, 중생이 아프면 내가 아프다는 성인의 말씀을 되새긴다”며 축하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연아. 지우의 환경발원문이 이어졌습니다. “자연이 이렇게 많이 없어지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미안했습니다. 이철수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장은 “이월된 33건 합쳐 90건 심사해 최종적으로 발표하고 시상하게 되었다. 모든 분에게 상을 드릴 수 없었지만, 척박한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신데 경이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
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햇살 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자위를
이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
그 빛나는 것이라니 ( 박남준 시인 축시 ‘따뜻한 얼음’ 에서)
박남준 시인님의 축시 ’따뜻한 얼음‘은 환경과 생명을 지키려고 헌신해 온 환경활동가들에게 드리는 연시(戀詩) 같았습니다. 오수아 님의 ‘오늘도 힘내’ 대금 연주와 가온병창단의 국악공연은 장군산에 깃든 모든 생명들에게 가만가만 불러주는 노래처럼 느껴졌습니다.
보철거시민행동 임도훈 활동가가 “흘러라 흘러라 강물아, 힘내라 힘내라 강물아, 생명의 바다로 흘러가라”고 노래할 때는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 연대의 눈물이 생명의 바다로 흘러가는 연료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수상자들은 시상 후 각별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수상자들이 지켜온 금강, 영산강, 낙동강, 삼척, 우이령, 우포습지, 제주도, 종달이, 새벽이, 도살장의 비인간동물들과 깊이 연결되었습니다. 공로상을 받으신 여성환경연대 (고)장이정수님은 남편이 대리 수상을 하셨고 함께 고인을 기렸습니다. 고군분투하는 현장과 동지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수상자에게는 더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환경 활동가들에게 드리는 선물처럼 좋았던 가을 날씨와 자원 봉사자들 덕에 제 5회 환경상 시상식은 더 다정하고 따뜻했습니다. 사람 생명 평화의 길을 걷는 이들과 연대하고,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지어진 세상과함께 센터에서 치른 시상식이라 더 의미 깊었습니다.
수상자들을 배웅하고 청소와 정리를 마무리하니 가을비가 내립니다.
수백명의 점심식사를 준비해주시고, 오체투지 길, 갖가지 행사 물품을 기꺼이 공양해주신 영평사에 감사드립니다. 환경상을 돕기 위해 오신 자원봉사자들, 세상과함께 해주시는 회원님! 고맙습니다. 후기에 담을 수 없던 뭉클한 현장의 이야기는 ‘시상식 다시보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상식 다시보기 : https://bit.ly/3Yk8n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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