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환경위원회] 설악산을 지키자! - 설악산과 영랑호 방문기1 | 작성일 | 06-19 02:40 |
글쓴이 | 최고관리자 | 조회수 | 1,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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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과 영랑호 방문기1 - 함께한 회원들 후기
<신규민 회원님>
5월 30일 설악산, 케이블카를 보기위해 아침을 서둘렀다. 케이블카는 크고 멋지고 설악산을 쉽게 관람하기에 참 유용했다. 설악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이걸 걸어 올라 갈 생각을 해보니 쭈욱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속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위에 도착해서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그야말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느끼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또 계단을 타고 올라가 정상에 도착했다. 산 꼭대기였다. 나는 산 꼭대기를 살면서 처음 가봤다.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산 꼭대기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쉬웠다. 왜냐하면 나무나 흙이 거의 없고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초록색 옷을 위아래로 입은 박그림 선생님께서 설명을 시작해 주셨다. 설악산의 케이블카가 설치 되기 전 우리가 서있는 그 산 꼭대기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놀라웠다. 같은 장소라고 믿기 힘들었다. 분명 누리끼리한 바위로만 이루어진 그곳이 원래는 나무가 빽빽하고 푸르른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구경하다보니 흙이 다 깎여서 나무가 살아갈 흙이 없어져서 나무가 죽고 바위만 남았다는 것이다. 지금 설악산에는 그 어떤 동물도 남아있지 않고 나무도 살 수가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산에 나무가 없다니, 과연 자연이 우리가 관람하기 좋으라고 존재하는 것 인가, 인간이 멋진 것을 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자연이 이렇게 파괴되다가는 인간도 어느 순간이 되면 점점 파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가 몰려왔다. 인간이 망쳐놓은 대머리 설악산에 올라가 멋지다며 그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이 앞뒤가 안맞는 것은 아닐까.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자연인데 인간이 왜 사랑 해야 하는걸까, 그런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김정인 회원님>
설악산이 험난한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아름다운 산이구나 알게된 방문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으면, 사람의 발자국이 닿으면 산이 몸살을 앓고 헐벗어 간다는 걸 실감한 방문이었습니다 .
사람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사람도 자연속에 같이 어우러져 지내는 하나의 생명일 뿐인데 참 다른생명들에게 나쁜 일을 많이 하고 있구나 생각한 방문이었습니다.
박그림 선생님 함께 해주셔서 좋았고 많은 아이들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손혜민회원님>
처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에 올라가는 순간이 너무 좋았고 설악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느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박그림 선생님 설명을 듣고 나니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장관을 처음 봤는데 후대에 못본다니 안타까웠고 관심가지면서 오래보려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산양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해서 우리 나라에 산양이 있다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셨는데 케이블카 만드는게 인간중심적 생각인데 산은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도 살아가고 있으니 잘 가꾸어나가서 한번즘 마주쳐봤다 이럴정도로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이 있구나’, ‘같이 존재하고 있구나’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설악산에서 내려와 영랑호를 갔는데 영랑호가 너무 이뻤습니다. 스위스 레만 호수를 연상 시킬정도로 엄청 이뻤습니다. 그런데 시민들 편의성을 위해서 다리를 놓아서 상업적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랑호의 자연그대로를 지켰으면 좋겠고 눈으로 보는 것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았습니다.
활동하시는 시민단체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가방 메고 걸으면서 알리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실텐데 그 힘듦을 참으면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박그림샘이 보여주신 과거 설악산과 현재 산의 나무 차이를 보면서, 현재도 산을 찾는 사람들로인해 현재도 흙이 없어지면서 나무들이 매년 줄고 있다는 설명을 들을때 계속 진행형이구나 하는 생각을하였습니다.
국립공원휴식년제등을 도입하고 입산객의 수를 예약으로 제한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람들이 덜 가야 하는구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양희숙 회원님>
29일 토요일 오후 4시 전주서 출발해서 설악산 숙소에 도착하니 11시입니다.
‘무슨 영화를 보고자 왕복 14시간을 오고 가는데 쓰게될 설악산에 가보고 싶은걸까?’ 네이버 길찾기 교통편을 검색해보고선 며칠 동안 혼자 물었습니다.
‘설악산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소알려주는 설악산을 보고 싶어’ 이런 답이 들렸습니다.
숙소 도착길에 설악산의 밤을 기둥처럼 세우고 있는 커다란 나무들, 동이 트자마자 세상 한가득 들려오는 온갖새들의 지저귐들,, 새소리가 신비로와 아침 내내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길, 설악산의 아름드리 아침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며 지치고 쪼그라든 40대 후반의 아줌마는 절대반지를 낀 골룸처럼 변해갔습니다.
허리도 펴지고 피부도 젊어지고 마음도 아침 새들처럼 지저귀고 싶어졌습니다.
박그림 선생님의 말씀 중, 만 생물의 어머니인 신성한 산은 신성하게 만나고 와야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왕복 12시간 걸려 만나러 간 설악산과 백두대간의 모습은 잊고 있던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20대 중반, 새벽 산길에서 만난 사슴(고라니인가?)과 서로 한참 눈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와의 연결은 제 삶 오랜시간 동안 가슴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에도 이런 충만한 자연 친구들과 산이 남아있길.. 케이블카 덕분에 많은 인간손님들의 무게를 받아내느라 살갖이 쓸려나간 듯한 설악산이 보존되고 사람뿐 아니라 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사춘기 막내 딸, 오랜 동료들과의 사랑과 우정 배려까지 더해진 행복한 시간어었습니다 .
설악산을 깊이 사랑하셨던 시인의 공감되는 시 하나 덧붙여 봅니다!
산달 山月 - 이성선
당신을 껴안고 누운 밤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돌 하나를 품어도
사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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