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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3회 환경상 수상자 인터뷰 - 생명평화탈핵순례단 김선명 교무님 작성일 06-01 13:01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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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환경상 수상자 인터뷰를 시작하며


‘사람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깊은 만남은 맑은 거울이 되어 서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깊게 읽고 싶은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환경 현장에서 분투하고 작고 소외된 생명들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는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들입니다. 

(*각별한 당신, 김종철 저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첫 인터뷰이는 생명평화탈핵순례단 김선명 교무님입니다. ‘원전 최강국’을 표방하며 탈핵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상황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현장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제3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을 수상한 생명평화탈핵순례단 

후쿠시마 핵사고 후 매주 10년 동안 생명평화 순례를 하며 영광지역 원전의 감시자, 실천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탈핵운동을 에너지전환운동으로 확장해서 원불교 창교 100년(2016년)에 원불교 교당 100곳에 ‘햇빛발전소’를 세웠고, 원불교의 모든 건물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입니다. 지역 시민사회, 일본 탈핵 운동가, 원전 피해지역과 교류하며 국경을 넘는 탈핵 연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기도와 순례, 실천으로 제 3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수상했고, 현재 2025년에 수명을 다하는 ‘한빛 1호기 영구 폐쇄’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수상 후 ‘상금 3천만원’에 놀라지만 왜 상을 탔는지는 묻지 않더라...  

- 나는 회색인. 한수원에 근무하는 교도도, 지역주민도 모두 함께 해야할 사람...

-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한다면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 평화가 깨진 현장을 도외시해서는 안돼.



봄 햇살이 따뜻한 늦은 오후, 영광 원불교 교당을 찾았습니다. 어린이집을 마주 보고 있는 너른 마당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햇살과 함께 뒹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단정한 회색 교무복을 입은 김선명 교무님은 “원불교 교당은 처음이지요?” 물으며 맞아주셨습니다. 교당을 둘러보고 붉은 색을 품고 있는 가지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영광 교당도 햇빛교당 인가요? 

- 네. 햇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교당이예요. 지구 살리기의 의미를 더해 ‘초록교당’ 이라고 부릅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햇빛발전과 나무심기를 하고 있어요. 천지보은법회라고 환경법회도 봅니다. 환경법회는 교육이고, 초록교당은 실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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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불교 영광 교구에서 만난 김선명 교무님. 영광 교당도 햇빛발전을 하는 초록교당이다.



환경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저희가 하는 건 ‘종교’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이예요. 하승수 변호사의 ‘농본’같은, 현장에서 선한 일을 하는 분 들을 찾아 드러내 주고, 선한 영향력이 퍼지게 하는 환경상이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좀 부끄럽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연대하며 활동하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10년 동안 매주 ‘2.2km’가 아니고 ‘22km’를 행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  코로나 이후엔 걷는 것은 못했지만 시작과 끝 기도는 계속해왔습니다. 연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상 후 축하도 많이 받으셨지요? 소회가 있으실까요? 


- 왜 환경상을 탔는지는 묻지 않고 ‘상금 3천만원’에만 놀라고 관심갖는 것이 요즘 세상이 이렇게 감각적이고 자본에 충실하구나 싶었어요. 직장도 거기서 뭘 하고, 왜 지원했는지보다 “연봉이 얼마?”에 관심을 둡니다. 보수는 적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살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삶의 가치가 전도된 것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상을 탄 원불교환경연대 사업 중에 ‘생명·평화·탈핵순례’가 있는데 영광에는 원자력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으니까 좀 더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반핵과 찬핵, 양가적 감정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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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 2012년 11월 26일 시작된 탈핵기도. 매주 월요일마다 2.2km가 아니고 22km를 걸어왔다.   



영광 사람들이 제일 반가워할 것 같았는데요. 아무래도 원전이 경제에 기여하니까...  


- 그럼요. 현장은 그렇습니다. 그런 어려움이 계속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자본으로 모든 것들이 치환됐거든요. ‘가치가 밥 먹여주냐?’고 이야기가 되니 기본적인 대화가 안돼요. 그래서 전환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이 힘들고 그런 면에서 종교가 하지 않으면 지속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희도 ‘기도’라는 이름으로 했기 때문에 10년을 할 수 있었죠. ‘탈핵’이 원칙과 당위를 가지고 있지만 시간을 기약할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이 지치죠. 계속 대답없는 메아리가 되고,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하면 여간한 자도 쉽지 않죠. 자본이 정의가 되버린 사회에서 종교와 종교인들이 파수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자본에 적당히 타협하게 됩니다. 



요즘 핵발전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 영광에는 영광 핵발전소 반대를 함께하는 9개의 단위가 있어요. ‘영광공동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습니다. 70년대 말에 영광 1,2호기, 80년대 중반에 3,4호기를 짓고 핵연료를 장전했어요. 영광에서 핵발전소 반대는 영광 3,4호기 핵연료 장전 반대 운동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2호기 초창기 때는 “좋은 거다”, “들어오면 영광이 발전한다” 이랬다가 홍농 발전소 근처에서 소가 자꾸 사산하거나, 무뇌아가 태어나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증언도 나왔지요. 세밀하고 안전성 있게 콘크리트 다짐을 해야되는데... 밤을 새면서 날림으로 콘크리트를 부었어요. 지금 영광 3,4호기 문제가 그 때문이거든요. 이것이 노출되면서 영광은 80년대 중반부터 핵발전소 반대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운동 역사가 짧지 않고 많은 영광 군민들이 격렬히 열심히 함께해 주셨어요. 

최근 저희만 탈핵 순례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가 정부가 바뀌고 원전강국... 어쩌고해서 다시 조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광 1,2호기가 2025년, 26년이 설계 수명 만료예요. 매주 월요일 탈핵 순례기도 때마다 1호기가 폐쇄되는 날인 ‘2025년 12월 22일, 앞으로 OOOO일’ 이렇게 카운트를 하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바뀌고 25년, 26년 폐로를 준비하던 한빛 발전소도 TF를 꾸렸다고 해요. 당연히 수명 연장하는 걸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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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전 1-6호기, (한빛원자력 제공)


2025년, 2026년 한빛 1,2호기의 설계수명이 끝나고, 2030년에는 핵폐기물 보관장소 용량이 다 찬다.  폐로를 준비하고 있었던 발전소가 최근 수명연장 TF를 꾸렸다고 한다. 



그렇게 해도 괜찮은가요? 위험하지 않은가요? 

-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내에 위험한 고준위핵폐기물 임시보관 장소 용량이 2030년이면 다 차요. 당연히 멈춰야 돼요. 더 보관할 데가 없으니까. 그런데 이걸 임시건식보관하여 연장하자고 TF 팀을 만든 것 같아요. 친원전정책의 본격적인 행보입니다. 우리 교당에 다니는 직원을 TF 팀에 발령냈습니다.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지요. 현 정부의 친원전 정책과 수명연장에 대항하기 위해 ‘영광공동행동’ 9개 조직이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수명연장은 반드시 막아야지요.



수명연장애 반대하는 사람들한테 돈을 주는 식으로 예산을 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모든 발전소에 발전소 주변 지원 법률이 있어요. 그걸 줄여서 ‘발지법’이라고 하는데  2005년 이낙연 의원이 발의해서 핵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 1kw 당 0.25원을 적립하게 돼 있어요. 발전한 만큼 적립한 0.25원의 50%를 지방자치단체 회계에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사업자(발전소) 재량사업비예요. 금년에 그 예산이 120억쯤 돼요. 120억을 한빛 핵발전소에서 재량사업비로 친원전 홍보를 위해 공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에 쓰는 겁니다. 어르신들 경로당에 뭘 해드리겠다고 하거나 지역아동센터에 차량을 해주고 지역 축제에도 ‘수력원자력 한빛본부’ 홍보를 하는 거죠. 지역 농촌 현실엔 100만 원도 아쉽습니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계속되다 보니까 연차 사업으로 적게는 70억, 많게는 120억... 그 돈으로 지역사회를 한수원 자본에 편입시키는 거죠. 원불교 영광교구는 그 돈을 받지 않는다. 공모사업에 응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런 면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그 돈 안 받느냐, 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쓰면 안되냐”고 합니다. 처음 이야기한 ‘가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면 똥이고 된장이고 나한테 이익 되는 건 다 먹게 됩니다. 한 두 사람 포기하다 보면 나중에는 그 것이 정의가 돼요. 잘못된 것이면 바로 잡는데 노력을 해야지 내버려 둔 채 분배를 논하면 동의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또 우리가 “핵발전소의 사업 지원비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편한 면도 있지만,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면도 있어요. 항상 누군가에게 손가락질과 비난받는 것을 견디고 감당해야 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할 수가 없죠. 계속 스스로 묻는 거예요. 자기 확신이 중요하지만 매몰되지 않고 말랑말랑하게 연성화가 돼 있어야 어떤 비난이 들어와도 “그렇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하며 상대를 존중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할 수가 있지, “당신 틀렸어” 하면 대화가 안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죠. 



숙고해 보지 않으면, 그냥 따라갈 것 같습니다. 


- 교구장으로써 저는 회색분자예요.(하하) 한수원에 근무하는 교도도, 지역 주민도 모두 함께 해야될 분들이에요. 제가 원불교 환경연대 상임대표로 초창기에 매주 순례하며 홍농 발전소 동네를 지나가면 “니 네들은 전기 안 쓰냐‘면서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하거든요. 물론 전기를 쓰죠. 그런데 이제 전기 생산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하자는 거죠. 겨우 수십년 사용하고 고준위핵폐기물을 거의 영구적으로 밀봉 보관해야하는 핵발전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핵에너지는 정의롭지도 윤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 2012년 11월 26일 시작한 저희들의 탈핵순례 기도문에는 세 가지의 요구가 있어요. 첫째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 둘째 신규 핵발전소 건설금지, 셋째 설계수명까지 안전한 운전. 설계 수명이 다하는 2025년, 26년에 1,2호기를 폐로 하는 것! 우리가 10년 동안 계속 걷는 것의 핵심은 세 번째예요. 안전한 퇴장(폐로)의 첫단추를 잘 꿰야 합니다. 계속 사고는 나는데 은폐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주 기도순례를 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요즘은 원자력 안전위원회에 사고가 나면 (원전 쪽은 고장이라고 하죠. 우리는 사고고) 보고를 하게 돼 있어요. 지금은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는데 예전에는 은폐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지진과 해일이 난 후에 비상 전원이 끊겨 수소폭발이 일어난 사례인데 우리나라 고리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비상 전원이 23분간 끊어져서 후쿠시마처럼 사고가 날 수 있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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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탈핵순례 기도문에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 신규 핵발전소 건설금지, 설계수명까지 안전한 운전 세 가지 요구가 담겨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운전‘이다. 



아찔하네요


- 인간이 하는 일은 그런 사고 가능성이 있죠. 하인리히법칙이 있어요. 작은 사고가 몇 번 이상 나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고 봅니다. 후쿠시마, 체르노빌, 미국의 쓰리마일 핵발전소에서 다 그랬어요. 발전소 본부장과 이야기할 때도 ’사람들이 우리 순례기도단에게 데모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매주 걸으며 기도한다. 그 기도의 그 본질에 대해서 본부장은 아시느냐?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때문에 우리가 항상 주의를 촉구하고 안전한 운용을 감시한다’ 라고 했습니다. 본부장도 “저희도 안전에 대해서는 항상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고 해요. 영광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명상을 소개했더니 작년에 직원 1천여 명이 왔습니다. 핵발전소 직원들의 마음관리는 안전운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때문에 그런 식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협업합니다. 교구장 입장에서는 회색 소리를 들어도 그렇게 하는 것이죠.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지만, 하루를 마감하면서 기도할 때 세계 평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도합니다. 윤석열 개인을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투표를 통해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가 반대 의견도 귀담아들어서 중도의 지혜를 발휘하는 현명한 정부가 되어주기를 기도하는 것이죠. 



현실에서 감정적으로 불편한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 탈원전에 찬성하는 분들은 소수고 많은 분들이 침묵하고 부담스러워합니다. “전기를 써야 되니까 있어야지 않냐?”, “그걸로 영광의 경제가 좀 돌아가는데”,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교당을 못 나옵니다.”고 합니다. 종교인에게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눈감고 타협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2년 전 영광 지역 교무님으로 오시기 전부터 환경 운동 관련 활동을 하고 계셨는지


- 대학 때는 사회운동에 크게 관심을 둘 형편이 못되었어요. 현장에서 살면서 보니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내놓고 표현하기도, 함께 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았습니다. 종교가 죽비를 들지 않으면 직무유기요, 세상이 정말 잘못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불교가 작은 종교지만 실천에는 크고 작음이 없고, 하느냐 안하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 이지요. 1980년대 중반에 ’천지보은회‘라는 환경단체가 만들어져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해왔고, 2010년에는 ’원불교환경연대‘가 조직되어 4대강 반대부터 시작해 탈핵운동,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햇빛발전, 나무심기, 환경살림 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왜 매주 22km씩 걷는 순례와 기도를 하시나요? 


- 진정성과 절박함인 것 같아요. 저희도 매주 할 수 있을지 처음엔 굉장히 의아해했지만 책임을 져보려고 했고, 함께 하나 둘 모인 힘으로 하게 되었지요. 핵발전소는 영광의 가장 중심 이슈지만 무감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좋은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보니까 굉장히 불안하지만 이미 핵발전소의 자본에 순치되어서 금새 잊혀집니다. 그것을 보상으로 퉁 치지만 받는 주민들의 마음에는 찜찜함이 남아 있거든요. 돈 이전에 우리의 생명과 지구생태를 위해 핵발전소는 인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매주 걸으며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어쨌든 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이 원전을 에너지 정책으로 선택했고, 당장 몰아내는 것은 쉽지않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탈핵을 선언했어도 핵발전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설계 수명대로만 사용하고 수명연장은 반대하고 그 이후 대안으로 ‘햇빛 발전 협동조합’과, ‘작은 숲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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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주 22km씩 걷는 순례와 기도를 하는 이유는 진정성과 절박함. 생명과 지구생태를 위해 핵발전소는 인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현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말과 ‘사람들에게 나는 회색이다. 비난을 감수한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교무님이 생각하시는 생명평화는 뭔가요?


- 성주 소성리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와 기도회를 계속했어요. 해가 바뀌고 2월엔 아주 성주 소성리로 내려가서 5년을 천막교당에서 살았습니다, 사드 배치지로 지목된 달마산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인 다리가 있어요. 못 가게 막으니까 그 앞에서 그냥 주저앉아 일주일간 철야기도를 하고 있는데, 2017년 3월 18일 전국에서 평화버스를 타고 5천 명이 왔습니다. 그 시민들이 교무들 찬 서리라도 막으라며 천막을 쳐줬어요. 천막 평화교당이 그렇게 세워졌습니다. 

생명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 평화가 깨진 현장을 도외시 해서는 안됩니다. 내 마음의 평화, 법당 안에서 평화만 주장하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개인의 평화를 넘어서지 않는 게 진정한 평화일까요? 생명평화라고 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고 평화가 깨지는 현장을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 것. 지금 우리 사회가 평화롭지 못하고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스스로 눈감고 외면하는 그런 현실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한 발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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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 성주 소성리 사드배치 현장에 세워진 평화교당, 평화버스를 타고 온 5천명의 시민들이 찬서리라도 막으라며 쳐준 천막교당이다. (우) 사드현장에서철야기도 중인 김선명 교무님. 


10년 동안 매주 22키로를 걸으며 함께 만들어온 것들이 다 엎어지고, 지역 공동체는 매번 이익(자본)과 싸움에서 흔들리는데, 회색이 되면서 발전소 직원들을 마음수련센터에 초대하고, 세계의 평화와 현 정부의 성공을 기도하며 우리 사회가 결정한 거라고 존중하는 인터뷰이의 말씀과 태도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독일은 이탈리아에 이어 올해 모든 원전을 폐쇄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언제쯤 ‘생명의 길’로 방향을 틀 수 있을까요? 문득 환경상 시상식에서 김선명 교무님이 자청해서 부른 노래가 떠오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엔 남이야 알든 말든 지구살림 하는 사람 있는 걸 생각하라~ 마음이 밝아온다~” 

맞아요. 교무님. 그렇게 함께 가보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