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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 회원들과 해창갯벌 장승제에 다녀왔습니다. 작성일 08-30 09:55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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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회원들과 해창갯벌 장승제에 다녀왔습니다.


- 2003년 삼보일배 시작점에서 희생된 생명들을 애도하고 갯벌복원을 기원하는 천도재 열려…

- 새만금에 생명과 평화의 바람이 불길…바닷물만 들어오면 회복되는 수라갯벌에 신공항은 안돼…


신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시, ‘그날’에서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이 구절이 참 아픕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돼서 매일 두 번 들어오던 바닷물이 막혔습니다.비가 쏟아지던 날 바닷물인 줄 알고 몸을 열고 뻘 위로 올라온 조개들은 입을 벌리고 모두 죽었습니다… 잼버리에 온 아이들의 신음소리를 듣고서야, 갯벌의 오래된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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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조제 공사전 바닷물이 들어오던 장승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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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닷물을 기다리다 비가 오던 날 입을 벌리고 죽은 조개들 


7월에 세상과함께 어린이들과 수라 갯벌에 다녀왔어요. 여기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3만 킬로를 날아온 도요새의 충전 쉼터였고, 발이 흰 농게, 당근빛 눈과 주둥이를 가진 검은머리물떼새, 하얀 조개들의 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창갯벌을 아시나요


해창갯벌은 20년 전, 새만금 갯벌을 그대로 둬야한다며 4대 종교 어른들이 삼보일배를 시작했던 곳입니다. 서울 청와대까지 305km를 절하며 걷는 65일 동안 많은 시민들도 파도처럼 동참했습니다. 자연과 다른 생명이 죽든 말든 돈이 우선인 우리 사회의(내면의) 잔인한 욕망을 반성하고, 생명들의 안전을 지키려고 했던 세상과함께 ‘삼보일배오체투지상’의 발원지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이 염려되었지만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온 환경-시민 단체들이 모였습니다. 많은 시민이 찾아오는 잼버리 기간에, 새만금 사업의 실상을 알리고 마지막 갯벌인 수라를 지켜보려고요.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고 뜨거운 햇살에 어지러웠지만 바람에 넘어진 수호 장승을 다시 세우고, 컨테이너의 벽화를 채색했습니다. 만장을 그리고 연도 만들었어요. 두 눈을 부릅 뜬 장승이 자본과 개발, 우리의 이기심으로부터 지켜주길 기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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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갯벌주인들이 돌아오길 염원하며 새단장한 장승벌 콘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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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상과함께 어린이회원들이 갯벌생명들에게 보낸 그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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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승제에 오신 수경스님과 새만금 반대 삼보일배를 시작하셨던 문규현 신부님 


함께한 애도. 천도재


세상과함께는 죽어간 생명들을 각자의 마음에 불러내 애도하는 천도재를 준비했습니다. 어린이 회원들은 갯벌 친구들에게 그림편지를 썼습니다.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잼버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그 곳이 12일간의 잼버리를 위해 갯벌 주인들을 몰아낸 곳이라는 걸 참가 청소년들은 모르겠지요? 태양과 달과 지구의 인력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선물 갯벌에서 새들의 군무를 보고, 생명들과 어우러지며, 한국 생태의 아름다움을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유연 이사장님은“갯벌을 주인들에게 돌려드려야지요. 세상과함께 아이들이 염원을 담아 그림을 그렸습니다.”며 천도재를 시작했습니다. 김해인(안산초6)과 김나현(성안초5) 어린이 회원이 씨애틀 추장의 연설문을 낭독했어요. 마치 우리 현실을 예언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미안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 대지에게 행해지는 일은 대지의 아들과 딸들에게도 행해진다.

우리가 생명의 그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한 오라기의 거미줄에 불과하다는 것

우리가 거미줄 전체에 대해 어떻게 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자신에게 어떻게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

어떻게 우리가 공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대지의 따뜻함을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소유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팔 수 있는가”


발원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생사윤회의 인연과 이 곳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간 꽃게, 저어새, 흰발농게 등등 영혼들이여. 그 아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열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노니 원망과 미움 놓고 용서하소서. 어리석은 마음 내려놓고 죽어간 뭇 생명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참가자들은 함께 장승벌을 돌며 천도재를 마쳤습니다. 어린이 회원들이 희생된 생명들의 위패를 들고 앞장을 섰어요. 맹세문 같은 만장과 연들이 장승벌에 휘날렸습니다. 장승제의 마무리는 버스킹이었어요. 이제는 구경만 하지 않겠다고! 춤추고 노래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상과함께 활동가들은 사비를 모아 점심을 준비했는데요. 예상보다 많은 시민 200여 분이 오셔서 음식이 모자랄까봐 조마조마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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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통받는 갯벌과 생명들을 각자의 마음에 불러내 애도한 천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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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승벌에 휘날린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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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흰발농게야,저어새야 지켜줄께. 함께한 시민들의 다짐



갯벌 복원! 신공항 반대!


새만금에는 바닷물만 들어오면 살아날 수라갯벌과 만경강 동진강 갯벌이 남아있습니다. 도요새, 흰발농게, 붉은부리 검은머리물떼새, 백합, 검은머리갈매기, 고라니… 50여 종의 멸종위기 종과 수백 종 생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 새만금 신공항을 만든다고요? 반대합니다. 장승벌 장승과 함께 눈을 크게 뜨고 지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