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25년 제 6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을 마쳤습니다 | 작성일 | 11-01 13:57 |
| 글쓴이 | 최고관리자 | 조회수 |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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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로 생명을 기원하다 _
2025년 제6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 현장 스케치
"바다를 지키는 길, 생명을 지키는 길, 사람 생명 평화의 길"
지난 10월 25일 저녁부터 26일 오후까지, 세종시 장군면 세상과함께 센터 일대에서 제6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1박 2일간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바다의 목소리를 듣다 - 환경포럼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가을 저녁, 첫날 행사는 '2025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포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환경상 수상자와 지원 단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3개 세션으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 해양보호구역, 해양오염과 해양쓰레기 문제부터 자연과 공존하는 해상풍력, 기후위기와 북극항로 개발, 지속가능한 어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여러 전문가와 환경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2025년 환경활동지원금을 받은 다섯 단체의 활동 발표와 제6회 환경상 수상자들의 환경 활동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현장 환경 활동의 생생한 이야기 속에서 활동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몸을 낮추고, 마음을 돌아보다 - 함께하는 삼보일배오체투지
이튿날 오전 10시, 가을 들꽃과 하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장군산 일대에 260여 명의 시민들과 환경활동가가 모였습니다. 시상식 1부는 '함께하는 삼보일배오체투지' 순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순례에는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들과 환경활동가들, 오체투지를 신청한 시민들, 청소년, 어린이들이 함께했습니다. 80, 90대 어르신들, 부모님과 함께하는 미취학 어린이들, 엄마 뱃속에서 함께하는 아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였습니다. 백령도에서 배를 타고 1박 2일 일정으로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참가했던 제천 간디학교 학생들은 올해 한 반 전체가 선생님들과 함께 참가했고, 발달장애 대안학교 청년들과 이주민 노동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는 자신을 성찰하고 모든 존재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기도 순례입니다. 2003년 삼보일배와 2008년 오체투지 순례에 참여했던 생명평화 환경운동가 이원규 시인이 기원문을 낭독하며 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세 걸음에 한 번씩 오체투지하고 삼보일배하며 장군산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순례하는 참가자들은 풀처럼 낮게 엎드려 풀과 꽃, 낙엽, 돌멩이, 기어가는 작은 생명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과 고요히 함께했습니다. 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위기에 처한 지구와 자연의 회복, 고통받는 생명들과 전쟁 지역의 평화를 기원하며 회향했습니다.
오체투지에 참가한 박종임 님은 "전날 마음이 많이 안 좋았는데 오체투지를 하면서 아스팔트 위 오물을 마주하고도 끝까지 해나가는 자신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지혜로운 마음이 있으면 얼마든지 어려운 장애도 해결해 갈 수 있겠구나, 결국 마음이었구나를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신수연 님은 "무엇보다 오체투지의 경험이 다시 마음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했고, 반배로 참가한 안복순 님은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서도 고요하고, 고요 속에 웅장함이 느껴졌습니다. 특별한 경험이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내면을 성찰하는 이러한 양심적 실천이 이웃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기후위기 등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 - 본시상식
오후 2시 30분부터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본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과함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기본 정신으로 2015년에 설립된 비영리 법인입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은 모든 생명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삼보일배, 오체투지했던 정신을 살리고, 무분별한 환경 파괴 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간디학교와 산돌학교 아이들의 신나는 공연으로 축하의 장이 열렸습니다. 세상과함께 유연 이사장은 "천 번의 회의와 만 번의 눈물을 흘렸을 환경활동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세상과함께는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다짐하였습니다.
이어서 간디학교 중학교 1학년 김하람, 최은서 학생이 환경발언문을 낭독했습니다.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나임을 알았습니다"로 시작하여,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을 나누는 것에서 연결이 시작되며, 모든 생명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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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장은 "현재는 물질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낭비하고 탕진해 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환경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갈피를 못 잡는 현실에서 환경상은 그 마음에 보내는 응원과 같다고 믿습니다"라며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소리를 시로 들려주는 지리산 지킴이, 박남준 시인은 세상과 함께하려는 모든 분들과 세상의 모든 향기로운 생명들을 위한 축시를 낭송하였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현장의 목소리들
워리나모상을 수상한 '살처분폐지연대'는 유기 보호소, 야생, 동물원, 실험실, 공장식 축산 현장에서 계속되는 살처분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관점에서만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다른 동물들을 멸종 위기종이 아닌 각자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개별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솔가'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일하라는 신호탄으로 받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예술가와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과 나누는 작업을 지속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공로상을 수상한 배종혁 님은 1990년대 초 우포늪을 지키는 활동을 시작하여, 9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속 잘하겠습니다"라는 짧지만 힘 있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세종보를 지키는 환경활동가이자 밴드 프리버드의 보컬인 임도훈 님의 공연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사람생명상 수상 단체인 '노자산을지키는사람들'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노자산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이 상에 대한 보답은 노자산을 굳건히 지켜내는 것과 전국에서 힘겹게 싸우고 계신 분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것입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삼보일배오체투지상의 최재홍 변호사는 최근 새만금 공항 취소 소송 1심 선고에서 울었던 것에 대해 “우리가 이겨서가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비가 왔을 때 갯벌에 있는 그 많은 생명들이 죽었던 그 생명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 갯벌 매립 계획을 취소하고 생명들을 잘 살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시상 전, 문화예술상 수상자인 솔가가 다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습니다. "같이 산다는 것은 나를 덜어내고 너를 채우는 일"이라는 노랫말과 함께, 참석자들은 다른 생명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상은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가 수상했습니다. 지천댐반대대책위는 평일 매일 아침저녁으로 천막 농성을 16개월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와 추위에 동상이 걸리고 관절이 튀어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할 수 없고 꼭 지천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세상의 생명이 지켜집니다"라며 다른 수상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함께 걸어갈 길
시상식을 준비한 세상과함께 진행팀이 모두 나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팀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환경을 지키고자 애써온 분들의 헌신과 열정을 다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환경상을 돕기 위해 온 자원봉사자들과 세상과함께 회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땅에 엎드려 작은 생명들과 함께 호흡했던 그 마음이, 위기에 처한 이 땅의 생명들을 지키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후기에 담을 수 없던 현장의 이야기는 ‘시상식 다시보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체투지함께하기’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K9WQsD4qnU
‘시상식’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JyclBtRMfvQ&t=213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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